언론, 입장 나열식 보도에서 벗어나야
언론, 입장 나열식 보도에서 벗어나야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1.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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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댓글지시 의혹을 받아 국민들에게 거세게 비판을 받았다. 그는 댓글 지시를 한 적이 없고 이러한 비판들은 악의적 정부비난이기에 철저하게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국정원 댓글사건보다 더한 메가톤급 충격”이라며 “필히 특검을 추진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바른 미래당 또한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를 위한 여‧야의 힘겨루기가 격화되는 양상을 볼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이 뉴스에서 우리는 내용보다 보도 방식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약 6개월 전의 뉴스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는 ‘중심이 되는 사건과 각 당의 의견만을 전달하는 보도 방식’을 볼 수 있다. 여러 측의 입장만이 나열되며 어떠한 신념, 사건에 대한 생각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꼭 다뤄야 하는 부분은 살며시 빠지고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일명 공방플레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댓글 조작을 했는지,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 또한 이 댓글 조작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하나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뉴스뿐만이 아니라 심각한 정치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될 때는 그 실상이 더욱 자세히 보인다. 언론이 이러한 입장을 취한다면 갈등의 원인, 책임 소재는 사라지고 기계적 균형과 갈등 양상만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책임의 무게감이 희석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대중의 ‘알 권리’는 매스미디어에 의존하는 경향을 띤다. 즉, 수동적 입장에 있는 대중들은 주체적 입장에 있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보도내용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그렇기에 언론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중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보도를 해야 한다. 지금의 뉴스는 언어 선택에 있어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시청자들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자면, 민주당의 입장을 전할 때보다 보수당의 발표를 전할 때 더욱 자극적인 단어들을 선택해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발언들이 대중들의 머리에 쉽게 남게 만드는 것이다.


언론은 정치 엘리트에 의해 선동되기 쉽다. 그들은 시민들보다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고, 그것들 중 자신에게 이로운 내용들만 선별적으로 공개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러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아직까지도 정치뉴스 보도의 많은 부분은 보수적인 목소리를 취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진보적인 목소리들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힘들다. 과연 이렇게 한쪽의 목소리만 내고, 중요한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와 공격의 모습만을 전하는 뉴스를 진정한 뉴스라고 할 수 있을까?


언론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루 빨리 우리사회가 지금과 같은 뉴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권선정|영어교육·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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