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강연의 명과 암
정치인 강연의 명과 암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1.28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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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ㄱ 씨는 바쁜 발걸음으로 박물관을 향해 갔다. 박물관에서 심상정 의원의 초청 강연회를 듣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박물관에 도착한 ㄱ 씨는 ‘청년이 묻고 심상정이 답한다’고 적혀진 현수막을 보며 설렘을 안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강연이 진행될수록 ㄱ 씨는 낙심했다. 청년문제는 온데간데없고 정당 홍보만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정책에 대한 내용이 주된 내용일 줄 알았지만 해당 내용은 5분가량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했던 이희성(프랑스아프리카·18) 씨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희성 씨는 “평소 심 의원을 좋아해 강연을 청강했지만 앉자마자 당원 가입서를 나눠줘 당황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의 이번 강연회는 정의당전주시위원회와 우리학교 노사관계전문가육성사업단이 주최로 이뤄졌다. 행사 주제는 청년문제와 진보정치의 만남을 위한 제언이었지만 강의는 정당이나 심 의원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정의당전주시위원회 허옥희 위원장은 일정의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허 위원장은 “심 의원의 비서실에 행사 개요를 전달했지만 강연회의 일정이 빠듯해 중점인 청년 정책에 대한 내용이 빠지게 됐다”며 “이후에 있을 강연회에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노사관계전문가육성사업단 측은 “학생들이 강연회를 통해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학생 여러분들이 불편함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대학본부 측은 교내에서 정당의 정치활동을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본부가 주최하는 정치인들의 강의는 사전에 강의의 내용을 검토한 후 이뤄진다. 대학본부 측은 “정치인들이 교내에서 강연은 할 수 있으나 그 내용은 정당의 정치활동과 별개의 것이어야 한다”며 “교내에서 정치성향을 띄는 강의가 발견하면 학생과로 제보해 달라”고 전했다.

□…교내에서는 유명인사 포함해 다양한 인물들을 초청한 강연회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강연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정치인의 강연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이번 강연은 강연회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다. 좋은 취지로 개최된 만큼 그 내용이 정치활동으로 변질되면 안 된다. 현재 여러 부서에서 정치인의 강연이 예정돼 있는 만큼 중립적인 부서를 통해 사전 검토 등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웅 roal1234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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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굿 2018-12-01 13:50:31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 그나저나 비회원 댓글 달 때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리스트 그림 뜨는 속도가 왜이리 더딘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