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의 흥행 릴레이]아름다운 선율에 추억이 녹아 저마다의 서사를 만들다
[음악영화의 흥행 릴레이]아름다운 선율에 추억이 녹아 저마다의 서사를 만들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1.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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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 대한 향수로 영화관을 찾다
영화관 안에 음악이 울려 퍼진다.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발을 까딱하고 손을 움직인다. 슬픈 장면에 맞게 슬픈 음악이 나오면 함께 숙연해진다.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라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상영관 모습이다.


최근 영국의 밴드 퀸에 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정확히는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에 관한 것이다. 퀸은 1973년 첫 앨범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1991년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사망하기 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퀸은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 <All Of My Life>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의 제목과 동명의 노래인 <Bohemian Rhapsody>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상영관에는 중‧장년층의 관객이 다수였다. 부부가 함께 온 경우도 있었고, 자녀와 함께 온 경우도 있었다. 영화는 퀸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온 이른바 ‘퀸 세대’에게 젊었을 적 기억과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우현식(전주시‧48) 씨는 “고등학교 때 퀸의 ‘Love of My Life’를 듣고 팬이 됐는데 이번에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예고편만으로도 나를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그 시절의 분위기와 패션 등을 그대로 나타낸다. 배우들은 당시의 퀸 멤버들을 그대로 제현해 냈다. 의상에서도 영화가 얼마나 현실고증에 힘썼는지 나타난다. 실제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역을 맡은 귈림 리는 실제 브라이언이 입던 옷을 입고 촬영을 했다. 또한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은 실제 무대와 거의 흡사하게 제작 됐다.


이러한 세부사항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 시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잠시나마 젊었을 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타임머신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가장 큰 매력, 음악 그 자체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퀸의 음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퀸의 음악은 대중적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퀸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음악을 들으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러닝타임 내내 흘러나오는 퀸의 노래들을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퀸의 팬이 될 수도 있다. 김어진(국어국문‧16) 씨는“퀸은 알았지만 노래는 잘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며“생각보다 내가 아는 노래들이 많아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퀸을 좋아했던 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를 원 없이 들을 수 있고 라이브 현장에 와 있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들게 한다. 거기에다 밴드의 결성과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 성공하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희열감도 느끼게 한다.


영화가 단순히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는 중‧장년층을 넘어 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청년세대에게도 인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명곡은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비록 청년세대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이지만 퀸의 음악을 들으며 그 시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흥의 민족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흥겨운 락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이 영화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조용히 앉아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떼창’할 수 있는 싱어롱 상영관까지 생겼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영화 속 음악들을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싱어롱 상영관은 티켓이 열리자마자 매진 돼 영화관에서 공연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이 싱어롱 상영관의 확대를 요구할 정도다.


전체적인 스토리 서사와 함께 그와 걸맞는 음악들을 곁들인 음악영화들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음악영화 흥행의 가장 큰 이유는 음악과 재미있는 이야기의 결합이다. 관객들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동시에 그 영화에 맞는 여러 곡의 음악들을 같이 듣게 된다.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는 것은 음악영화의 가장 큰 힘이 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에 나온 음악들이 음원차트에 진입하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 영화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음원차트는 사람들의 소비 경향을 읽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음악영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음을 울리는 음악영화 한 편과 함께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청한 기자 qkrcjdgks1@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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