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쌀·삶·문명연구원
① 쌀·삶·문명연구원
  • 전북대신문
  • 승인 2010.03.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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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서문 한 켠에 자리잡은 넝쿨진 건물의 정체를 아는가. 나는 드디어 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덕(인문*고고문화인류)교수로부터 이곳의 정체를 밝혀냈다. 바로 지난 2008년 인문학진흥을 위한 연구사업인 인문한국지원사업(HK)에 선정돼 10년 간 170억원을 지원받는 쌀*삶*문명연구원이 건물의 정체다.


1. 어떤 연구를 하는가?
서양은 그동안 동양문명을 정체되어 있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비하해왔다. 또한 서양은 기독교 지역만을 분리해 서양으로 지칭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은 동양으로 하고 있다. 서양의 순수성을 지키고 서양의 우월성을 위해 만들어진 동서양의 구분 대신 보다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우리는 농업시대의 문명은 생태와 농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동-유럽을 밀문명권, 인도-동아시아를 쌀문명권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 동서양 구분을 폐기하고 쌀문명권/밀문명권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밀’이나 ‘쌀??은 식량이기도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생태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작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쌀을 기반으로 자연, 인류, 문명을 관통하는 통합적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2. 연구원들은?
우리 연구원은 통합적 연구를 위해 아주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있다. 현재 연구원에서 교수 16명, 연구원소속 HK교수/연구교수 20명, 그리고 대학원생 26명이 연구하고 있다.

3. 연구는?
모든 교수 및 연구원들이 각자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개별연구와 세미나, 학술활동, 공동연구를 실행하고 있다. 또한 연구원 차원에서 외부와 협력하여 쌀*삶*문명연구원의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강과 문명’ 프로젝트는 한국의 금강, 일본의 토네카와강, 중국의 양자강, 동남아의 메콩강을 중심으로 강과 농업 그리고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다. 이들 연구는 황하 및 갠지즈강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를 통해 쌀문명권의 자연, 인류, 문명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또한 국역사업을 통해 한국의 전통 농업과 정신을 밝혀내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개별연구와 공동연구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문명의 특성과 가치를 제대로 밝혀 미래문명의 요소로 활용하고자 한다.

4. 목표는 무엇인가?
밀문명권/쌀문명권이라는 과학적인 구분과 쌀문명권에 대한 통합적 연구를 통해 서양에 의해 왜곡, 평가절하되어온 동아시아 문명의 가치를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브로델 연구소를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문명연구소로 성장할 것이다.

5. 세계적 연구소로 부상하려면?
 우리 연구원은 아직 세계적 시야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세계의 학자들과의 네트워크나 협동연구도 미비하고 연구주제 및 발표도 아직까지 국내에 집중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최고의 인재를 HK교수로 초빙하고 있으며, 학술대회 및 콜로키움을 통해 상호이해를 강화하고, 연구원 소속 모두의 국제적 활동과 연구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협동연구를 확대하고, 영어잡지를 출간하고, 연구서들을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서구, 중국, 일본에서 그 나라 언어로 출간할 계획이다. 동아시아 경제가 빠르게 부흥하면서 동아시아의 발언권이 세계학계에서 커지고 있는데 우리 연구원이 이러한 발언권을 선도하여 세계적인 연구소로 부상하고자 한다.

6.하는 일은 무엇인가?
각자 자신의 전문적인 연구와 출판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연구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공동연구와 협동연구를 실행하고 있다. 학문적 토론과 공유를 통해 학문적 수준을 높이고 학제적 협동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수요콜로키움을 실시하고 있으며, 팀별로 주제를 선정하여 세미나를 수시로 열고 있다. 또한 1년에 두세번의 국내학술대회와 두번 정도의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그 동안 연구했던 내용을 국내외학자들과 교류하고 알리고 있다. 전북대구성원에게도 개방되어 있는 ‘석학초빙강연’ ‘문명콜로키움,’ ‘인문의 창’을 통해 학문적 교류 및 자극을 도모하고 있다. 시민을 위해 동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농업’, ‘신화’, ‘미술사’, ‘길’, ‘일본문화의 이해’ 등의 시민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7. 지원비는 어떻게 사용하나.
한해에 총 15억 6천만 원의 연구비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받고 있다. 대부분 일반연구원, HK교수, 연구원들에게 연구비나 장학금으로 지불되며, 나머지 돈은 연구나 학술대회 또는 운영과 관련된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8. 연구소만의 특징은?

우리 연구원은 세계 이해의 틀을 뒤흔들어 놓을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따라 매진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활동 및 학술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적인 활동과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HK교수들은 2년에 5편의 논문 또는 책 1권과 3편의 논문을 써야 한다(일반교수들은 일년에 논문 한편만 쓰면 된다). 박사과정 연구보조원도 1년에 학술지에 논문1편을 게재해야한다. 이것을 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세계적인 목표와 활동, 그리고 엄중한 평가가 우리 연구원의 특징이다.

9.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은 HK교수들의 연구실로 쓰기에도 모자란다. 게다가 세미나실도 없어 매번 다른 공간을 빌려서 한다. 대학원생들에게도 아무런 공간을 줄 수가 없어 공부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공부와 연구에 집중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10. 관심 있는 사람은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
모든 수요콜로키움, 문명콜로키움, 인문의 창, 학술대회, 석학초빙강연, 세미나 등은 우리 대학 구성원에게 항시 열려 있다. 홈페이지(http://irlc.chonbuk.ac.kr/)에 접속해 시간과 장소 등을 확인하면 된다. 또 쌀*삶*문명이라는 교양과목도 설강되어 있으니 수강하면 된다. 매년 4번 발간되는 ‘연구통신’, 4월과 10월에 발간하는 학술지쌀*삶*문명연구’도 도서관 또는 연구원에서 볼 수 있다. 대학원생에게 박사과정 90만원, 석사과정 60만원을 주는 연구보조원자리도 공모할 때 누구나 신청하면 된다. 연구원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학술지나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고 있다.
김선희 기자
ksh107@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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